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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천주교 성경 책 성경 책에 관심이 많은데 믿음보다는 학문적으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성당
성경 책에 관심이 많은데 믿음보다는 학문적으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성당 다니시는 분들이 추천하는 성경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추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성경을 '연구'하고 싶으면 그냥 성경만 읽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 뿐만이 아니라 '교부들의 성경 주해'와 같이 실제로 교회가 성경 구절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함께 읽어가며 연구해야 하는 것이죠. 성경 연구는 개인이 그냥 취미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굉장히 방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아무튼 가톨릭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은 공식적으로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에서 펴낸 "성경" 한 종류 뿐입니다. 그 밖에는 "200주년 기념 신약성서"가 있기는 한데 그건 말그대로 신약만 있기 때문에 완전판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다른 답변을 다신 분은 아마 개신교인이신 듯 한데,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성경에 대해 꽤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신약성경의 경우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동일하게 네슬레-알라트판 비평본을 번역대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번역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개신교 성경이 가톨릭보다 의역이 많아서 읽기에 쉬울 수는 있어도 원문과의 뉘앙스가 살짝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구약의 경우는 제2경전이 있고(가톨릭) 없고(개신교)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가톨릭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개신교쪽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원래 사도시절부터 이방인 교회에서 봉독되었던 (구약)성경은 그리스어 번역본이었고 여기에는 지금 개신교에서 문제삼는 제2경전이 모두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제2경전을 빌미로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자기네 회당에서 솎아낼 수 있었고 그리스어 성경을 읽는 '길에서 벗어난 유대인들(=유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개신교는 16세기에 가톨릭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그 39권의 구약목록을 다시 채택하는 우를 범하고 맙니다. 이번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구분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말이죠. 오히려 1500년 동안의 교회의 전통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것은 개신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정교회는 제2경전에 더해서 경독서라고 하여 사실상 정경이 가톨릭보다도 많습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 정교회의 성경에 대해 가타부타 비판하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