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1 되는 학생입니다 입시 열심히 해서 최근에 예고를 합격했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심해서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말 걸어주는 친구도 한 명 없었습니다 너무 괴로운 나날들이었습니다 우울한 감정 속엔 질리도록 빠져보았습니다 아무도 저를 이해해주지 못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학원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도 생기고, 끔찍했던 중학교도 졸업했고, 가고팠던 학교에도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왜 여전히 자주 우울하고 무기력하며 죽고 싶은 걸까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저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어른이 되면 힘든 일이 더 많이 생길텐데 지금부터 이렇게 버티기 힘들어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아침, 점심, 취침 전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아침, 점심 약을 빼먹은지 꽤 되었습니다 집에 약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어머니가 약을 제대로 챙겨먹지 않는 저를 보고 더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쌓여 있는 약을 먹으면 간단하게 죽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너무 죽고 싶습니다. 전 도대체 왜 이런 걸까요? 저를 알아주는 곳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제 힘듦을 남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약점 잡힌다고요. 그렇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리지도 못 합니다. 부모님과는 대화가 잘 안 됩니다. 이제 매주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받는 것도, 약을 먹는 것도 질립니다.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 털어놓을 곳이 없어 여기에라도 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