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0일 넘게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처음 만난 건 정말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잘생겼다는 정도였고, 인기도 많아 보여서 처음엔 포기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이성 친구가 거의 없고, 대부분 다 밀어냈더라고요. 그런 남자친구가 유독 저에게만 연락을 해주어서 너무 헷갈렸습니다.그렇게 남자친구와 학교 복도에서 만나서 저를 좋아한다고 먼저 말해주었고, 저는 점점 마음이 가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중학교 때 여자친구와 10일밖에 사귀지 않았다고 해서 사실상 제가 첫 여자친구였고, 이런 감정은 처음 느낀다며 저를 많이 좋아해주었습니다.저희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예쁜 고등학생 커플이었어요. 매일 학교에서 같이 있었고, 학교가 끝나면 거의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평생 쭉 설레는 감정만 남을 줄 알았어요.하지만 연애를 하면서 저희는 많이 싸웠습니다. 말 실수 하나에도 다투고, 별것 아닌 일로 싸우는 편안한 사이가 되었죠. 가끔 전화할 때도 어색한 침묵이 많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솔직하게 “전화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지만, 저는 이해하지 못하고 삐져서 “그럼 전화하지 말자”라고 해버리기도 했습니다.점점 서로의 단점이 보이고, 맞지 않는 부분이 드러났지만, 저희는 서로 “권태기가 와도 쉽게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다른 남자에게 웃어주지 말라며, 바쁘고 피곤해도 저를 지켜주려고 했습니다.이주일 전, 남자친구가 바빠지고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고 서운하다고 말했더니, 남자친구는 솔직하게 이유와 상황을 설명해주었습니다. 회피형 성향인 남자친구가 노력하고 사랑을 표현해주고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된 저는 불안해서 “미안하다, 네 상황을 몰랐다”라고 사과했어요. 남자친구는 “괜찮아, 그래도 널 좋아하니까”라며 안심되는 말을 해주었습니다.그런데 300일을 맞아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요즘 내 상황이 바빠서, 예전처럼 연인으로서 너를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아. 아직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앞으로는 전처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 시간을 갖자.”저희는 예전에 한 달 정도 헤어질 뻔한 적이 있어요. 제가 습관처럼 시간을 갖자고 말한 적이 3번 정도 있었는데, 한 달 전에는 제가 남자친구에게 너무 큰 존재가 되어 나중에 헤어질까 봐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그때 남자친구는 “그럴 일 없다”면서 울면서 저를 잡아주고 안아주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자존심이 세서 울기를 싫어하는데, 그때 울면서까지 저를 잡았던 건 그만큼 저를 좋아했기 때문이겠죠.그런 남자친구가 이번에는 정문까지 저를 보내며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장문 메시지를 보내며 붙잡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어요. 남자친구는 단단히 마음을 잡으면서 한 달 전부터 고민했다고 했습니다. 그럼 한 달 전 제가 시간을 갖자고 했을 때 왜 잡았냐고 물으니, “다시 전처럼 좋아질 줄 알았다”라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