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님 의거에 대해 이 있습니다.
매우 중요하고 심오한 질문입니다. 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고 현재를 분석하며,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 답변에 만족하지 마시고, 이후에도 이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가지셔야 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즉 스스로 내린 답변에 만족하지 마시라는 뜻이에요.
배경 설명:
윤봉길 의사는 일제 강점기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본의 군사 및 정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거를 일으켰습니다. 이는 한국의 독립을 위한 저항 운동의 일환으로, 많은 한국인들은 정당한 독립 투쟁으로 여기는 반면, 일부 한국인들은 테러리스트랑 다를 것이 없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떨까요? 한 때 제국주의였던 나라일수록 윤봉길 의사를 테러리스트랑 다를 것이 없다고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구조주의적 관점 내지 좌파적 관점에서는 정당한 독립투쟁으로써 평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외에 변수도 존재합니다. 그것은 오늘날 한국의 국력이 매우 빠른 속도로 신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러한 한국은 현재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서방세계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변수는 윤봉길 의사를 국제사회가 평가할 때 한국의 관점을 보다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이 문제가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9/11 테러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권에 기반한 국제질서체제에서는 무고한 민간인을 다수 사망시켰다는 점에서 대부분 테러로 보지만, 테러 당사자나 이슬람에서 핍박받는 사람들에게는 미국의 외교 정책이 자신들의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침해로 여겨졌고, 이에 대한 저항으로 9/11 테러를 정당화 합니다.
공통점과 차이점:
두 사건 모두 특정 목적을 위해 폭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그 배경과 맥락은 다릅니다. 한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견해는 윤봉길 의사의 의거는 일제의 억압에 저항하는 독립 투쟁으로, 9/11 테러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희생시킨 비인도적인 행위로 그 차이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두 사건의 공통점은 그들의 공동체가 당시 국제질서의 냉혹한 논리속에서 무기력했고, 이들이 내세우는 도덕으로는 자신들이 겪는 차별을 해결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스위스의 사회학자인 장 지글러(Jean Ziegler)의 연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 지글러는 테러리스트들을 오랜 세월 관찰하고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이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과 차별이 그들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과정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장 지글러는 평화로운 사회는 '테러와의 전쟁'이 해결책이 아니라 불공정한 사회를 바로잡는 관점에서 먼저 출발해야 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관점의 중요성:
우리는 국가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국가와 관점의 차이가 발생할 때 국가적 시각에서 바라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평가할 때는 정답, 즉 진실을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속 진실은 단일하지 않으며 복합적이고 불가해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진실은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할 때는 다양한 시각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훙커우 공원 의거와 9/11 테러 모두 각각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을 완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가령 평가 기준에 특정 관점, 즉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일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논리적 접근으로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각 사건의 배경과 동기 또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질문은 사실 매우 고차원적인 질문인 것입니다.
